내가 가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이라는 제약 속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물처럼 지나가고, 그 속에서 나는 매일 무언가를 놓치며 살아간다. 나는 시간의 흐름을 늘 따라잡으려 애쓰지만, 그 속도를 맞추지 못할 때마다 불안함이 밀려온다. 아침이 되면 오늘 해야 할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, 저녁이 되면 또 다른 일이 남아 있다.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한 주, 한 달, 그리고 일 년이 된다.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언제나 한정적이기 때문에,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든 소중히 여기려 한다.
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나갈수록 그 속에서 나의 정체성은 점차 흐려져 가는 느낌이 든다. 어릴 적에는 무엇을 할지 몰라서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, 그 나이에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 무한대로 여겨졌다. 지금도 그때의 나는 때때로 그리워진다.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자유로움과 시간이 나를 구속하지 않던 때가 좋았다.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미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그때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. 내가 살아가는 동안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시간 자체가 아니라,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.
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각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진다. 어떤 이들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고, 다른 이들은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고 있다고 느낀다. 나는 후자의 쪽에 속한다. 하루가 지나고 나면 그 하루가 얼마나 길었는지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곤 한다. 그러다 보면 내가 지나온 길이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. 한 해가 지나갈 때마다 점점 더 많은 일들이 쌓여가고, 그 일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괴롭힌다. 하지만 그런 두려움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희미해진다.
시간을 두고 보면, 내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.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기에, 선택이 잘못되었는지, 아니면 그 선택이 결국 옳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. 그저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가장 신중하게 고민하고,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 뿐이다. 그렇다면 결국,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그 선택이 어떻게 되었든 그 과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가는 일일지도 모른다.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나중에 돌아봤을 때, 그 선택이 나를 더욱 성장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, 나는 여전히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두려워한다. 지나온 시간들은 이미 되돌릴 수 없고, 그 시간 속에 나는 내가 원하는 많은 것들을 놓쳐왔다. 나는 과거를 후회하면서도 그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.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. 그 고민을 통해 나는 내가 놓친 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. 내가 놓친 기회, 놓친 사람들, 놓친 꿈들이 있지만, 여전히 나는 내일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. 그것이 내가 가진 시간에 대한 작은 희망이 아닐까 싶다.
내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면, 그 시간은 언젠가 나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.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나에게 뜻깊은 경험이 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.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얻게 되는 지혜일지도 모른다. 내가 오늘을 후회하지 않으면, 내일을 후회하지 않게 된다. 그렇게 살아가면 언젠가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. 그때는 내가 살아온 시간에 감사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.
결국,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내 삶에서 무엇을 배우고, 무엇을 쌓아가는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.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는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,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, 그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갈 것이다. 그 길은 언제나 직선일 수 없겠지만, 나는 그 길을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쓸 것이다. 왜냐하면 시간이란 것은 결국 지나가고 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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